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20세기 이후 서양 현대철학에서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생 철학, 현상학, 해석학, 실존철학이 그에게 이르러 절정의 빛을 발했고,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프랑스 해체주의도 하이데거를 사상적 연원으로 삼는다. 그는 고전 해석에도 탁월하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중세 스콜라 문헌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사상적 편린에서도 존재의 빛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려 했다.

신학과의 관계도 각별하다. 그는 원래 가톨릭 신학을 전공했고, 마이스터 에카르트 같은 중세 신비주의에 관심이 많았으며, 루터와 바르트 신학도 열심히 연구했다. 특히 불트만의 실존주의적 성서 해석 형성에 그가 끼친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학기에는 <존재와 시간>(1927)을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은 그의 초기 사상을 잘 보여주는 주저이다. 뤼디거 자프란스키가 쓴 하이데거 평전도 함께 살펴보면서, 거인과 같은 하이데거의 사상에 다가가려 한다.